멀티샵 'AT 431'에서 시작된 'AT431 레코즈(Records)'는 [折衝(절충) vol.01]앨범의 발매 이후 다음 해 초(2003년), '한량사(閑良社)'로 이름을 변경, 본격적인 힙합 레이블로써의 행보를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 한량사가 정식적으로 내딛는 첫 걸음이 바로 2003년 발매한 [折衝(절충) vol.02]. 또 다른 명칭은 '第二之折衝(제이지절충)'. 말 그대로 '두 번째 절충'이라는 의미이며 그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이번 앨범의 트랙에서 지난 vol. 01 앨범과의 연계점도 군데군데 나타난다.
vol. 01이 그랬듯 [折衝(절충) vol.02]의 음악을 전개하는 데 있어서 주축이 되는 뮤지션은 프로듀서 The Z와 MC 메타(MC Meta)이다. The Z는 전작처럼 모든 곡의 프로듀싱을 맡지는 않았으나, 대다수의 곡을 담당했고 MC메타 또한 총 7곡 중 인트로와 아웃트로 프리스타일 '바람코지'를 포함한 총 4곡에 목소리를 더한다. 이 둘의 조화는 한층 더 물이 올라 한층 더 정갈해진 사운드/탄탄한 구조의 라임을 조화롭게 아우른다. 아쉽게도 절충시리즈의 아버지이자 레이블의 수장이라 할 수 있는 마초(Macho)의 랩을 들어볼 수는 없다.
[折衝(절충) vol.02] 역시 vol.01 못지않은 여러가지 실험적 음악을 시도한다. 앱스트랙 힙합(Abstract Hiphop)의 대가 DJ 손(DJ Son)의 'Intermission'에서 재생되는 각종 기계음과 그의 디제잉이 묘하게 뒤섞인 비트는 Abstract(추상적인)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릴만큼 낯설지면 묘한 맛을 가져다준다. 또 그 이전 트랙인 '희 (希, 피노키오)'는 동화 '피노키오'에서 착안하여 쓰여진 곡이지만 난해한 대팔의 가사와 고유어/한자어/고어(古語)가 뒤섞인 MC 성천의 가사는 이야기의 깊이를 한층 더 난해하게 만드는 매력이 존재한다. 이외에도 DJ 소울스케이프(DJ Soulscape)의 1집 [180g Beats]에 수록된 '부초'가 프로듀서 크리티컬 피(Critical P)의 손을 거쳐 한 층 재지한 분위기로 리믹싱되었고, 지금은 김디지로 활동하는 빈센트 반 알버트 김(Vincent Van Arbert Kim)/한남잭슨/명덕크랩/큐레이(Q-Ray), 이 네 뮤지션의 '어른이 된다는 건' 트랙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음반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트랙은 역시인트로 트랙이 끝난 직후 재생되는 '하몽(夏夢)'일 것이다. 갓 힙합을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소울컴퍼니(Soul Company)의 첫 앨범 [The Bangerz]에서 더 콰이엇(The Quiett)의 리믹스를 거친 트랙을 통해 익숙할 것이다. '하몽(夏夢) : M2 Part. 01'은 'M2'라는 부제가 붙었듯, 전작 [折衝(절충) vol.01]의 타이틀 'M'의 후속곡의 역할을 한다. 어떠한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 다소 감을 잡기 어려웠던 'M'의 이야기~내면에 괴물을 품게 된 미친 남자~의 과거를 다루며 그가 미치게 된 경위를 이야기한다 '하몽'의 이야기를 통해 내용이 윤곽이 잡히기 시작하는 것이다.
씬 안에서 죽고 죽이게 되는 DJ와 MC의 이야기, DJ를 '죽인' MC는 홀로 남아 또 다른 내면의 괴물(M)을 만들어내고 스스로를, 크게는 힙합씬 전체를 서서히 갉아먹는다. MC메타는 이런 현상을 자아내게 만든 MC들에게 랩으로써 경고의 메세지를 보내는 것이다. 절충 앨범 그 자체로 나타내고자 하는 '언더그라운드 힙합씬을 바꾸기 위한 혁신의 움직임의 필요성'이라는 코드를 그는 'M-하몽'으로 이어지는 트랙에 함축시켜 나타내고자 한다.(절충 vol.3에도 '하몽 pt.2'가 수록되어 있으며, 이 3곡을 통해 MC메타가 하고자하는 이야기는 더 또렷해진다.)
'마스터플랜(Master Plan)'으로 한국힙합이 정리되는 2000년도 초반, 두 장의 [절충]은 언더그라운드 힙합씬의 새 움직임을 위한 또 다른 '실험'이자 '혁신'이었다. 지금은 당연하게만 받아들여지는 것들이 당시에는 새로운 신선함이었고, 이러한 시도의 기반하여 지금의 기틀을 자리잡았다. 이런 점에서는 이러한 선구자들이 리스펙(Respect)을 받아야 하는 것이 응당 마땅하나, 과거의 영광에만 기대 살 수는 없는 법. 끊임없이 보여주고 증명해야만 하는 장소가 이곳이니 말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10년이 넘는 세월을 뚫고 다시 나타나게 된다.
1.Another Side Mc Meta, The Z
2.夏夢 : M2 - Part 1 (하몽) Mc Meta, The Z
3.희 (希, 피노키오) Mc 성천, 大捌,
4.Intermission Dj Son
5.浮草 (Critickal P Mix) Mc Meta
6.어른이 된다는건 Remaque With Dg.Esq & Vinnie Delnegro
7.바람코지 Mc M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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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 (Promotion Vinyl) : 정식 발매전에 홍보목적 (미디어/DJ用) 으로 소량생산한 한정반(1st Press) 으로 음질이 매우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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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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