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집 최고의 연애 (2012년 사운드홀릭초반)

1집 앨범 [최고의 연애]은 전기뱀장어에게 있어 새로운 시작임과 동시에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마침표이기도 합니다. 가능한 한 군더더기는 제거하고, 전체적으로 밴드의 정체성을 하나의 흐름으로 보여줄 수 있으면서도 좋은 곡들을 추려 담았습니다. — 전기뱀장어 보컬, 황인경

전기뱀장어의 음악은 소위 유행하는 밴드 사운드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전자음이나 스트링 세션 등 인위적인 사운드를 배제하고 소박한 밴드 구성만으로 곡들을 풀어나간다. 한두 곡 있을 법도 한 어쿠스틱 넘버나 피아노곡도 없다. 이런 어딘가 모를 퉁명스러움은 가사와 맞물려 전기뱀장어만의 담백한 매력이 된다.

전기뱀장어 노래에 등장하는 화자들은 대부분 관계에 서툴고 어딘가 어설프며 두려움이 많다. 이 화자들은 감성을 과장하지도 않고 누군가를 대변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전기뱀장어 음악의 표정은 담담하고 정직하다.

앨범의 제목은 [최고의 연애]입니다. ‘최고의 연애를 해본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말문이 막히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살면서 마주하는 관계들의 제유적인 표현으로서 저희는 ‘연애’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거기에 ‘최고’라는 수식어를 붙였습니다. ‘최고’라는 말은 언제나 바람 저 편에 존재하기 때문에 결국 ‘최고의 연애’는 늘 우리를 실망시키는 한편, 이루어지지 않음으로 계속 살아갈 힘을 주기도 합니다.

희망의 패러독스이자 때로는 순수한 열망을 담고 있는 ‘최고의 연애’의 수록곡들이 여러분 각자의 생활공간에 알맞게 들어맞길 바랍니다. — 전기뱀장어 보컬, 황인경

10월 18일 오프라인 발매와 함께 음반을 통해서만 만나볼 수 있는 온라인 미공개곡 “수중분만”을 포함, 총 13곡이 수록되는 전기뱀장어 1집 앨범 [최고의 연애]에는 “질투”, “별똥별”, “최고의 연애”등 8개의 신곡과 공연을 통해 미리 선을 보였던 “화살표”, 기존 발표곡 중 재녹음을 통해 새롭게 탈바꿈한 “송곳니” 외 3곡이 담겨있다.

그 중 “송곳니”는 “별똥별”과 함께 더블 타이틀곡으로 낙점되어 멤버들이 직접 열연을 펼친 뮤직비디오와 함께 공개된다. 전기뱀장어는 1집 앨범발매를 시작으로 단독콘서트, 방송활동 및 페스티벌 출연 등 본격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글 | 사운드홀릭 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