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우울증과 폐쇄적 연민에 시달리는 도시의 보헤미안들을 사로잡았던
케렌 앤 (KEREN ANN)의 2011년 새 앨범 「101」

이중성. 찰나의 두 가지 상반된 감정을 묘사하기 위해 음악과 가사를 대비시킨 케렌 앤의 2011년 새 앨범 [101]의 음악은 묘한 울림을 주는 스산한 아름다움으로 가볍지만 격렬하다.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 있지만 그 와중에서 스쳐지나가듯 공허함과 불안한 과거의 모습을 동시에 표현하는 [My Name Is Trouble]. “101층. 100일의 충만한 나날들. 99 퍼센트…” 101층에서 시작한 생각은 마지막 1에 이르면 “신”에 도달하는 [101]은 수많은 생각. 수많은 역사. 수많은 상념. 수많은 시와 사진.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신에 이르기까지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삶과 찰나의 생각과 이중성을 101부터 시작해 1에 이르기까지 의식의 흐름처럼 툭툭 끊으면서도 이어간다.

「101」의 모든 곡은 감정의 이중성을 드러내는 순간을 다루고 있다. [Not Going Anywhere]의 차분한 서정성과는 다르게 이번 앨범 「101」은 더 완고하고 명확하고 특별한 방식으로 케렌 앤의 음악세계를 드러낸다. 날카롭게 꽂히는 비수이기도 하고. 부드러운 손길이기도 하다. 묘한 울림을 주는 케렌 앤의 음악은 이번에도 가볍지만 격렬하게 흔든다.
 
  
 1. My Name Is Trouble 
 2. Run With You 
 3. All The Beautiful Girls 
 4. Sugar Mama 
 5. She Won't Trade It For Nothing 
 6. You Were On Fire 
 7. Blood On My Hands 
 8. Song From A Tour Bus 
 9. Strange Weather 
10.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