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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 / No Mer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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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ist
  • Title
  • No Mercy  
  • Genres
  • Styles
  • Origin Country
  • 한국 
  • Label
  • Format
  • 1CD 
  • Release Date
  • 2010-12-07 
상품상세설명 Product Infomation

유배 중인 남부 제왕의 진솔한 면모가 담긴 [T.I. vs. T.I.P] [Paper Trail]을 잇는 트릴로지의 최종작 [No Mercy]! 수감 중인 티아이가 팬들에게 선사하는 2010 힙합 클래식 앨범!

사고뭉치 듀오 크리스 브라운과 티아이의 진솔한 자기고백 싱글 'Get Back Up'
넵튠스가 만들고 패럴이 참여한 올해 최고의 '멋쟁이'싱글(Swagger of the year) 'Amazing' 'Touchdown'에 이은 에미넴과의 두 번째 콜라보레이션 'That's All She Wrote'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목소리를 빌려 정상에 선 자의 화려함 뒤에 가려진 고독을 노래한 'Castle Walls' 더-드림(The-Dream)을 초대한 셀프 타이틀 트랙“No Mercy”등 14곡 수록!


 1. Welcome To The World [Feat. Kanye West And Kid Cudi] 
 2. How Life Chagned [Feat. Mitchelle'L And Scarface] 
 3. Get Back Up [Feat. Chris Brown] 
 4. I Can'T Help It [Feat. Rocko] 
 5. That'S All She Wrote [Feat. Eminem] 
 6. No Mercy [Feat. The Dream] 
 7. Big Picture 
 8. Strip [Feat. Young Dro And Trey Songz] 
 9. Salute 
10. Amazing [Feat. Pharrell] 
11. Everything On Me 
12. Poppin Bottles [Feat. Drake] 
13. Lay Me Down [Feat. Rico Love] 
14. Castle Walls [Feat. Christina Aguilera]



[T.I. vs. T.I.P.]. [Paper Trail]을 잇는 트릴로지의 최종작이자 유배 중인 왕(King)의 진솔한 면모가 담긴 앨범 [No Mercy]

앨범 해설지를 한두 번 써본 것은 아니지만 이번은 뭔가 좀 다르다. 나는 지금 붉어진 눈시울로 터질 듯한 울음을 간신히 참으며 글을 써내려가고 있다. 말하자면 루(淚)중원고다. 뜬금없이 나는 이런 질문을 던진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은 정말일까. 아마 모르긴 몰라도 티아이(T.I.)만큼은 이 말을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지 않을까. 무슨 이야기인지 어리둥절해할 독자를 위해 아무래도 최근 티아이의 개인 신상과 관련해 벌어진 일을 간단히 정리하고 넘어가야겠다.

티아이는 지난 2007년 10월 애틀란타 조지아에서 경찰에게 체포되었다. 불법 총기 구입 및 무허가 기관총 소지 혐의였다. 티아이는 자신의 보디가드를 통해 브로커에게 이미 돈을 지불한 불법 총기 등을 이 날 직접 전해 받으려 했고 그 과정에서 경찰에게 적발되었다. 물론 티아이가 사고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티아이는 여느 흑인과 마찬가지로 마약을 팔며 십대 시절을 보냈고 이미 어릴 적에 여러 번 체포당한 경험이 있다. 그는 1998년에 총기 거래 혐의로 체포된 바 있고 당시 7년간의 보호감찰을 받은 전과가 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이 전력이 티아이의 발목을 잡았다. 미국에서 전과자가 다른 사람을 통해 총기를 구입하는 것은 중범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티아이는 커리어의 위기를 맞는다. 사건 당일 열린 BET 힙합 시상식에 참가하지 못했음은 물론 계속된 법정 공방 끝에 다시 교도소에 들어가 적지 않은 시간을 복역해야 했다(영광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티아이는 MTV가 선정한 '2007년 체포되었던 유명인사'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티아이는 2009년 5월 아칸소 주 교도소에 수감되었고 약 7개월간의 복역 후 그 해 12월에 출소한다. 그 후 아틀란틱 레코드의 전 회장 케빈 라일스(Kevin Liles)에게 부지런하다는 공개 칭찬을 들을 만큼 곧바로 새 앨범 작업에 착수하며 몇 개의 싱글을 발표하지만 그의 앞에는 또 다른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2010년 9월 티아이는 그의 아내와 함께 엘에이에서 마약 소지 혐의로 또다시 체포된다. 티아이는 보호감찰 기간에 놓여 있었고 이는 곧 그 규정의 위반을 뜻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불행하게도 그는 2010년 10월부터 약 11개월간의 감옥행을 선고 받는다. [No Mercy]는 바로 이 기간에 발표된. 다시 말해 결과적으로 티아이의 옥중앨범으로 기록될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참. 기구하다면 기구하다. 그의 팬으로서 눈물 없이 이 글을 쓸 수 없는 이유다. 더 안타까운 이유는 이러한 불상사가 그의 커리어 정점에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누구도 티아이의 음악적 위상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지만 사실 데뷔 때의 그는 조금 과장해 그냥 남부 출신의 랩 좀 하는 껄렁한 젊은 사내놈에 불과했다. 심지어 그는 데뷔 앨범 [I'm Serious](2001)의 저조한 흥행으로 인해 당시 몸담고 있었던 아리스타 레코드에서 방출되는 수모도 겪었다. 그러나 티아이는 연거푸 발표한 [Trap Muzik](2003)과 [Urban Legend](2004)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결국 [King](2006)으로 자신을 증명해내기에 이른다.

사우스 힙합을 기반으로 하지만 지역성에 매몰되지 않고 넓고 탄탄한 스펙트럼을 펼쳐낸 [King]은 티아이의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중요한 작품이었다. [King]으로 티아이는 남부 출신의 인기 좀 있는 래퍼에서 힙합 슈퍼스타로 도약했다. 마치 이방원이 왕자의난을 일으켜 스스로 태종이 되었듯 티아이 역시 스스로를 왕이라 칭한 후 진짜 왕이 된 셈이다. 이후 그는 [T.I. vs. T.I.P.](2007)로 기세를 이어갔고 앞서 언급한 총기소지 사건이 발생한 뒤에도 [King]에 버금가거나 그를 능가하는 [Paper Trail](2008)이라는 작품을 발표했다. 이렇듯 정상에 선 순간 그는 감옥에 가야했고 출소 후 곧바로 새 앨범 작업에 매진한 성실함이 무색하게 다시 한 번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감옥에 들어가 있다.

물론 애써 긍정적으로 본다면 감옥에 여러 번 드나든 그의 이력이 래퍼로서의 스트릿 크레디빌리티(Street Credibility. 말 그대로 거리의 삶을 얼마나 많이 또 진하게 경험했느냐를 가늠하는 일종의 기준으로서 가난한 집안 출생. 편모 혹은 편부. 마약 판매 전력. 총을 능숙히 다루는 솜씨. 총에 맞아본 경험. 실제 갱단의 멤버. 잦은 수감. 몸의 부위를 가리지 않는 문신. 퇴학 혹은 중퇴 등등의 조건을 많이 갖출수록 거리에 대해 논하는 래퍼의 가사가 더욱 진실성을 획득해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보는 시선)를 쌓는 데에는 도움이 되겠으나 계산기를 두드리자면 이익보다는 당연히 손해가 클 수밖에 없다. 안타깝기 짝이 없는 일이다.

본격적으로 이번 앨범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No Mercy]라. 앨범 타이틀에서 이미 직감이 온다. 티아이는 앨범 타이틀에서부터 세상에 자신의 심경을 드러낸다. 원래 정해진 타이틀은 [King Uncaged]였지만 사건이 일어난 후 타이틀을 바꾸었다. 사실 지난 앨범 [Paper Trail]에서 우리는 이미 티아이의 심경고백 혹은 항변을 들을 수 있었다. 실제로 “Ready for Whatever”에서 그는 자신의 친구가 죽임을 당했고 본인 역시 살해의 위협과 압박 속에 하루하루를 살았으며 매년 50만 달러를 보안을 위해 쓰는 현실에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총기를 소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죽지 않기 위해 법을 어길 수밖에 없던 자신의 상황을 이해해달라는 것이었다.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과 함께 사고뭉치 듀오 체제로 발표한 이번 앨범의 첫 싱글 “Get Back Up”은 그러한 기조를 이어간다. 다만 조금 더 풀이 죽었다. 티아이는 이 곡을 통해 자신은 그저 불완전한 인간일 뿐이며 팬과 친구들에게 미안하다. 저지른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 그리고 두 번 다시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진솔한 자기고백 싱글이다. 더-드림(The-Dream)을 초대한 앨범 타이틀과 동명곡 “No Mercy”도 비슷한 맥락이다. 티아이를 위해 준비된 신의 자비는 없었다.

두 번째 싱글로 예정된 “Castle Walls”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의 목소리를 빌려 정상에 선 자의 화려함 뒤에 가려진 고독을 표현한다. 전작의 “My Life Your Entertainment”와 공통분모 위에 있다고 볼 수도 있는 이 곡은 감옥에 갇혀 있는 티아이 자신과 묘하게 겹쳐지며 더욱 서글픔을 자아낸다. 한편 “How Life Changed”에는 회상과 추억을 담았다. 애잔한 멜로디를 함께 하고 있는 이는 아니나 다를까 감수성 가사 분야에서 오랫동안 최고로 인정받아온 노장 래퍼 스카페이스(Scarface)다.
넵튠스(Neptunes)가 만들고 패럴(Pharrell)이 참여한 “Amazing”은 단연 'Swagger of the Year'. 즉 올해 최고의 '멋쟁이' 싱글로 꼽을 만하다. 리듬과 퍼커션이 흥미로운 비트는 물론이고 작정하고 멋을 뽐내는 티아이와 퍼렐의 랩은 힙합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으스댐'을 근사하게 완성한다.

이밖에도 앨범에는 [King]의 주역이었던 프로듀서 저스트 블레이즈(Just Blaze)와 다시 호흡을 맞춘 “Salute”. 최근 발매한 새 앨범으로 21세기 힙합 역사의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한 카니예 웨스트(Kanye West)에게서 제공받은 “Welcome to the World”. “Touchdown”에 이은 에미넴(Eminem)과의 두 번째 합작 “That's All She Wrote” 등이 수록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Paper Trail]이 지니고 있던 앨범의 틀과 색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느낌이고. 더 정확히 말하면 그보다는 조금 더 단출해졌다. 이 말은 곧 [No Mercy]가 기존의 문법을 파괴하거나 새로운 변신을 시도한 작품은 아니라는 뜻이다. 티아이를 정상의 자리에 올려놓은 작품들의 연장선에 이 앨범은 놓여 있으며. 그것들과 마찬가지로 사우스 힙합 고유의 질감을 간직한 곡과 그렇지 않은 곡이 적당히 사이좋게 분배되어 있다. 또한 앨범 발매에 앞서 미리 공개한 “I'm Back”. “Got Your Back” 등이 실리지 않았다는 사실은 누군가에게는 다행. 누군가에게는 불행일 것이다.

티아이 본인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이 앨범은 마치 그가 감옥에 가는 기념(?)으로 우리에게 선사한 선물 같은 느낌이다. 그 동안 이 거 잘 듣고 있으면 나와서 다시 진짜 멋진 거 또 들려주겠다고 우리에게 말하는 것 같다. 애초에 앨범 타이틀이 [King Uncaged]로 예정되어 있었을 때 티아이는 이 앨범을 투팍(2Pac)이 출소 후 발표했던 [All Eyes On Me]와 비교하며 그만큼의 중요하고 의미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정말일까? 여러분의 귀로 직접 확인해보길 바란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어서 티아이의 '1등급 비웃음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었으면 한다. 곡에서 가끔 터뜨리는 그의 비웃음소리는 정말 힙합 그 자체였으니까. 글로 그 느낌을 옮겨보려고 했는데. 이거 뭐 어떻게 따라할 수도 없네.

김봉현(대중음악평론가. twitter.com/kbh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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