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고리스트 Sale & Used 예약음반 추천음악감상 신용카드 무이자

입금계좌안내
등급안내

상품코드: 1050996

Azure Ray / Azure Ray

  • 가격
  • 13,400원
  • 적립금
  • 134원
  • 수량
  • Artist
  • Title
  • Azure Ray  
  • Genres
  • Styles
  • Origin Country
  • 한국 
  • Label
  • Format
  • 1CD 
  • Release Date
  • 2009-05-14 
상품상세설명 Product Infomation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등장한 드림팝 클래식 [Sleep]이 수록된 여성 듀오 애줘 레이(Azure Ray)의 걸작 셀프 타이틀 데뷔작 [Azure Ray]

어느 허름한 지하 술집에서. 이 앨범이 발매된 지 2년 즈음 지났을 2002년에. 나는 그녀들을 처음 접했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그들의 음악은 깨어있게 만드는 자장가로 내 머릿속에 남아있는데.
이 앨범은 모두가 잠든 새벽의 차가운 대기와도 닿아 있지만 화창한 대낮의 나른함도 불러일으킨다.
Azure Ray는 따뜻하고 달콤한 목소리에 숨겨진 우수와 슬픔. 아름다운 현악 편곡. 그 어떤 악기보다 감성을 자극하면서도 치유의 힘을 갖는 어쿠스틱 기타로 그녀들의 젊은 날들을 기록하기 시작한다.
- 한희정

 


 1. Sleep
 2. Displaced
 3. Don’t Make a Sound
 4. Another Week
 5. Rise
 6. 4th of July
 7. Safe and Sound
 8. Fever
 9. For No More
10. How Will You Survive

 

Azure Ray
한국에서는 여러 영화 사운드트랙에 곡이 수록되면서 일반 애호가들에게도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던 미국의 드림팝 듀오 애줘 레이(Azure Ray)는 마리아 테일러(Maria Taylor)와 오렌다 핑크(Orenda Fink)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15세 무렵 알라바마 예술대학(Alabama School of Fine Arts)에서 만나는데 둘은 애줘 레이에 앞서 리틀 레드 로켓(Little Red Rocket)이라는 밴드를 결성했다. 팀은 베루카 솔트(Veruca Salt)와 자주 비견되곤 했으며. 게펜(Geffen)에서 90년대 중. 후반에 두 장의 음반을 발표하기도 했다.

애줘 레이는 조지아 주에서 시작됐지만 네브라스카에서 활동하면서 씬에서 주목 받았다. 친밀하고 고백적인 가사를 통해. 그리고 조근조근 하면서 적당히 서늘하고 슬픈 사운드를 통해 자국은 물론 전세계의 인디뮤직 팬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처음에는 웜(Warm)과 계약하면서 셀프 타이틀 앨범과 두 번째 정규작 [Burn and Shiver]를 발표하는데 이후에는 새들 크릭(Saddle Creek)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대표작 [Hold on Love]와 [November EP]를 공개하면서 화제의 중심에 떠오른다. 미국의 얼트 컨트리와 미니멀한 일렉트로니카를 잘 버무려 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이들의 작업물들은 꾸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애줘 레이의 두 여성들은 같은 새들 크릭 출신의 밴드 나우 잇츠 오버헤드(Now It's Overhead)의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기도 하며 새들 크릭의 수장인 브라잇 아이즈(Bright Eyes)의 다수의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모비(Moby)의 앨범 [18]에서 [Great Escape]라는 곡을 함께 만들었으며 마리아 타일러는 웜 시절의 레이블 메이트인 크룩드 핑거즈(Crooked Fingers)의 앨범에 참여했고. 오레다 핑크의 경우엔 저팬케익스(Japancakes)와 작업하기도 했다.

애석하게도 애줘 레이는 2004년도에 해체됐다. 오레다 핑크가 먼저 팀을 떠났으며 마리아 타일러는 자신의 솔로 작업과 여러 다른 프로젝트에 착수하기 시작했다. 마리아 타일러는 2005년 5월에 자신의 솔로 앨범 [11:11]을 공개했고 뒤이어 오레다 핑크 역시 2005년도 8월에 [Invisible Ones]를 발표하면서 개인적인 이야기들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두 앨범 모두 새들 크릭에서 발매됐으며 마리아의 앨범은 74번째. 그리고 오렌다의 앨범은 75번째 발매된 새들 크릭 앨범으로 기록됐다. 마리아 테일러의 솔로 앨범에 수록된 [Song Beneath The Song]은 미드 [그레이 아나토미(Grey's Anatomy)]에 삽입됐으며 오레다 핑크의 솔로 앨범에 수록된 [Blind Asylum]은 역시 미드인 [The O.C.]에 수록되면서 소소한 관심을 모았다.

애줘 레이의 곡들은 영화 사운드트랙에도 자주 수록되곤 했다. [윈터 패싱(Winter Passing)]과 [숏버스(Shortbus)].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The Devil Wears Prada)]. 그리고 외화 시리즈 [식스 핏 언더(Six Feet Under)]와 같은 곳에 줄줄이 삽입되면서 더욱 내밀한 감성을 덧입히는 도구로 사용되곤 했다. [Hold on Love] 앨범에 수록된 [Across the Ocean]의 경우엔 한국에서 폭풍과도 같은 인기몰이를 했던 [커피 프린스 1호점]에 수록되면서 한국의 일반 음악 팬들에게도 친숙하게 다가가는 계기가 됐다.

Orenda Fink
오렌다 핑크는 아이티섬에서 경험한 영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첫번째 앨범을 만들었는데. 그녀가 만들어낸 몇몇 트랙들에서는 아이티 포크의 냄새가 풍기기도 한다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페인트(The Faint)의 멤버인 토드 핑크(Todd Fink)와 결혼했으며 2006년에는 새들 크릭의 다른 친구들과 함께 아트 인 마닐라(Art in Manila)라는 밴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들의 데뷔 앨범 [Set the Woods on Fire]은 2007년 8월에 공개되기에 이른다. 굿 라이프(The Good Life)와 네바 디노바(Neva Dinova)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으며 서브 팝 출신의 일렉티드(The Elected)의 앨범 [Me First]에서는 백업 보컬로 참여하기도 했다.

Maria Taylor
마리아 타일러의 경우에는 기타의 맨 위에 있는 6번 줄(E 코드)을 제거하고 연주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07년에는 두 번째 솔로 앨범 [Lynn Teeter Flower]을 발표하는데 역시 [No Stars]와 같은 노래들이 미드 [원 트리 힐(One Tree Hill)] 같은데 수록되면서 꾸준한 리퀘스트를 받는다. 2009년 3월에 [LadyLuck]이라는 제목의 새 앨범이 발매된다. 앨범의 마지막 트랙인 [Cartoons and Forever Plans]는 R.E.M.의 마이클 스타이프(Michael Stipe)가 함께하기도 했다.

2008년 11월 30일에는 로스 앤젤리스에서 단 한번의 재결성 공연을 가졌다. 그들의 EP 제목이기도 한 [November EP]에 걸맞게 11월의 마지막 날에 공연일정을 잡아놓았다. 물론 각자가 별개의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이후에도 자주 이런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Azure Ray]
2001년 1월 16일 인디 명가(名家) 웜(Warm) 레코드에서 발매된 본 작은 등장하자마자 화제의 중심에 떠올랐다. 일전에 언급했던 크룩드 핑거즈의 에릭 바흐만(Eric Bachmann)이 프로듀서로 역임 됐는데 그는 단순한 프로듀스. 어레인지 이외에도 색소폰과 피아노 등을 연주하기도 했다. 그는 배킹 플레이어로서도 훌륭한 역할을 소화해냈다.

드럼과 베이스는 보통 자취를 감추고 있는데 기타와 피아노. 그리고 랩 스틸이 절묘하게 믹스되면서 전통적인 분위기 또한 주조해내고 있다. 민속 음악적인 멜로디는 팝 센스로 버무려진 컨템프러리 사운드와 혼합되어 중심을 잃지 않는 멜로디라인을 들려주고 있다. 두 여성은 힘이 빠진 상태로 노래하고 있는 이것은 오히려 전체적인 사운드 텍스쳐에 보기 좋게 녹아들어간다.

앨범의 첫 트랙 [Sleep]은 이미 드림팝. 그리고 인디 팬들에게는 전설과 같은 트랙이다. 앨범 이전에 이미 동명의 EP로 먼저 발매된 적이 있었다. 나는 앨범이 나올 무렵인 2천년대 초에 윈앰프 방송에서 이 곡을 수십번은 들었던 것 같다. 곡은 몇 년이 지난 이후 헐리웃에서 만들어진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도 삽입됐다. 메이저가 입증했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스타카토 피아노 연주와 백워드된 테이프 루핑. 그리고 후반부에 펼쳐지는 저음 현악 파트는 끝까지 무덤덤하게 청자를 나락으로 끌어 내린다. 이 소극적이고 지혜로운 사랑노래는 아마 21세기 드림팝을 논할 때 결코 빠져서는 안될 것이다.

서부의 적당한 구수함과 자연 친화적인 현악파트가 어우러진 신실한 포크 트랙 [Displaced]. 어둡고 습한 [Don't Make a Sound]. 정겨운 피아노 연주를 바탕으로 흩뿌려지는 지나치게 리버브/딜레이 걸린 환각적인 보컬 트랙이 이색적인 [Another Week]. 역시 앨범에서 유독 사랑 받았던 캐치한 트랙인 [Rise]의 곡들이 전반부를 장식한다. [Rise]는 미드 [식스 핏 언더]와 영화 [윈터 패싱]에 삽입된 바 있다.

좀 더 무거운 소프티스(The Softies)를 떠올리는 곡 [4th of July]. 깨질 것 같이 연약한 아름다운 화음을 가진 [Safe and Sound]. 열기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 느리고 몽롱한 [Fever]. 미드템포의 풋풋한 어쿠스틱 튠 [For No One]이 차례로 연결된다. 아름다운 표정으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를 걱정해주는 [How Will You Survive]를 끝으로 앨범은 서서히 암전된다.

Nobody’s Lost. But Nobody Wins (from [Sleep])
닿을듯 닿을듯 하지만 결코 손에 잡히지 않는 달콤한 환영과도 같다. 순수하고 추상적인 속삭임과 스멀거리는 미세한 소리들은 지친 신체를 달래주곤 한다. 피아노와 현악의 부드러운 사운드는 마치 자켓의 빛 바랜 세피아톤의 사진과 같다. 오래된 듯한 모양새는 상냥한 모성으로 가득차 흘러 넘친다.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친해지기 쉬운 선율들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실크와도 같이 속삭이는 목소리는 공기 중에 금방 증발해 버릴 것만 같다. 이 느슨한 기분 좋음은 쓸쓸한 어느 계절의 기나긴 밤에 무척 잘 어울릴 것만 같다. 여러 사람들에게 회자됐듯 비오는 날에도 가장 잘 어울리는 앨범이다.

느리고 또한 달콤하다. 당신의 무드. 그리고 음악이 재생되는 공간의 분위기를 일순간에 잠식시켜 버릴 것이다. 당장에 눈에 보이는 변화는 없을 것이다. 다만 모든 것이 서서히 침잠해 들어갈 것이다. 어둡고 침울하지만 결코 당신을 슬프게만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 어둠 속에 희뿌연 미소를 짓게끔 유도할 것이며 언제나 낭만적일 것이다.

미묘한 엠비언트의 흐름이 상쾌하고 상냥한 노래는 마음에 스며든다. 서늘한 공기에 뒤섞이는 현악기와 어쿠스틱 기타의 얌전한 미소는 듣는 이를 차분하게끔 만든다. 확실히 로우(Low)와 캣 파워(Cat Power) 사이의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슬픈 계절. 혹은 슬픈 주기에 듣게 된다면 아마도 울게 될지도 모른다. 이들의 앨범은 항상 끝나는 부분이 아쉬워서 결국 또 다시 처음부터 재생하게끔 만든다.

취침 전에 듣기에 안성맞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앨범이 너무 애절해서 잠들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앨범에 수록된 [Sleep]의 가사처럼...

한상철 (불싸조 http://myspace.com/bulssazo)


 

ARTIST SEARC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