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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m Yorke / Eraser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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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tist
  • Title
  • Eraser (Kr)  
  • Genres
  • Styles
  • Origin Country
  • 한국 
  • Label
  • Format
  • 1CD 
  • Release Date
  • 2006-06-13 
상품상세설명 Product Infomation

무성한 소문 끝에 드디어 발매되는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슈퍼 밴드 '라디오헤드'(Radiohead)의 브레인 보컬겸 리더 톰 요크(Thom Yorke)의 첫 번째 솔로 앨범!

2006년 6월에 발표되는 톰 요크의 솔로작 'The Eraser'는 라디오헤드의 리더이자 보컬리스트로써 또 지구촌 록 신을 이끌고 있는 최정상급 아티스트로서 그의 면모가 완벽하게 발휘된 걸작으로 손색이 없다.

음반 발매전 각종 인터뷰를 통해 그는 자신의 솔로 데뷔에 자신감을 보이며 "멋진 곡들을 모아놓은 작품"이라고 스스로의 입장을 밝혔다. 이에 걸맞게 앨범은 라디오헤드의 최근 작품들을 연상시키는 몽환적 사운드스케이프 위에 톰 요크만의 걸출한 노래 실력을 덧입혀 단연 '올해의 앨범'급의 완성도를 쾌척하고 있다.

그의 철학적이며 깊은 성찰의 정신세계를 표현한 타이틀 곡 'The Eraser'를 포함해 총 9곡의 중장편을 수록하고 있는 톰 요크의 이번 솔로 처녀작은 아마도 '가장 탁월한 밴드로부터의 독립 앨범'으로서 역사에 영원의 이름을 아로새길 것이다.

 

 

1. The Eraser 
2. Analyse 
3. The Clock 
4. Black Swan 
5. Skip Divided 
6. Atoms For Peace 
7. And It Rained All Night 
8. Harrowdown Hill 
9. Cymbal Rush

 

우울증 떨쳐버리는 톰 요크의 지극히 개인적 앨범 The Eraser

영국 록 밴드 라디오헤드를 이끄는 톰 요크가 첫 솔로 앨범 <The Eraser>를 선보였다. 데뷔작 <Pablo Honey>(1993) 이후 내는 앨범마다 진보를 거듭하면서 '이 시대 최고의 밴드'라는 찬사를 이끌어낸 라디오헤드. 그 거물 그룹의 막강 리더가 처음으로 공개하는 단독 작품인 만큼 팬들은 물론 주요 매체들도 이 음반에 커다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앨범을 출시하기 두 달 앞서. 톰 요크는 팬사이트에 솔로 음반을 낸다는 소식과 함께 몇 가지 기초적인 정보를 남겼다. 그 가운데 <The Eraser>가 보다 비트 넘치고 전자음이 지배적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과연 그 전언은 앨범을 잘 요약하고 있다. 몽환적인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기반하고 있으며 변칙적인 리듬 플레이가 기막힐 만큼 뛰어나다.


우선 이 앨범에서 라디오헤드 특유의 사운드를 바랐다면 일찌감치 그 기대를 접는 게 낫다고 말하고 싶다. 밴드 시절의 유기적 구성과 멜로딕한 기타 프레이즈는 만날 수 없다. 그 대신 독창적 카리스마가 빛을 발하는 톰 요크만의 환상적인 댄스뮤직에 흠뻑 취할 수 있다. 정말 창조적 리듬이 충만하고 환각작용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아찔한 전자음악이다.


라디오헤드의 세 번째 앨범인 <OK Computer>(1997) 발표 뒤로 오테커. 에이펙스 트윈 같은 일렉트로니카 댄스 음악에 심취해온 톰 요크의 취향. 그리고 한동안 밴드의 프로듀서를 도맡았던 나이젤 고드리치가 제작과 편곡을 담당했다는 사실로 볼 때 어느 정도는 예상할 수 있었던 일이다.
톰 요크는 <Kid A>(2000) 앨범을 기점으로 록에서 전자음악으로 선회했다. 기타. 베이스. 드럼 등 전통적인 밴드 악기 대신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일렉트로닉과 디지털 음악. 노이즈를 실험해왔다. 또한 종종 그는 인터뷰를 통해 컴퓨터를 가지고 음악 만드는 걸 선호하며 컴퓨터 프로그램이 기타나 베이스보다 음악가들에게 더욱 많은 힘을 실어준다고 말해왔다.


그렇다면 톰 요크가 대체 이 솔로 앨범을 왜 만들었는지 의문이 생긴다. 적어도 지난 몇 년 동안 일렉트로닉 성향의 라디오헤드 음반을 계속 내왔던 그가 아니었던가. 이유는 간단하다. 밴드와 함께 스튜디오에 모여 않아 뚝딱대는 일에 질렸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대로 하고 싶어서다.
톰 요크는 움직이는 음악가다. 거의 20년 가까이 라디오헤드의 리드싱어이자 작곡가. 기타리스트로 지냈지만 때때로 개별적으로 일해왔다. 1997년 <OK Computer> 샌프란시스코 투어 때 디제이 섀도와 만나 같이 어울려 다녔고. 그 둘이 함께 제임스 라벨의 일렉트로니카 프로젝트 엉클(U.N.K.L.E.)에 참여해 'Rabbit in Your Headlights'라는 곡을 녹음했다.


또 2000년에는 아이슬란드 여가수 뵤크(Bjork)와 함께 영화 <어둠 속의 댄서>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Selmasongs'를 듀엣으로 불렀으며. 얼마 뒤에는 피제이 하비와도 'This Mess We're In'이라는 노래에서 같이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그 모두는 듀엣이나 피처링 형식으로 목소리를 빌려줬을 뿐 완전한 솔로활동은 아니었다.


톰 요크는 최근 미국 록 잡지 <롤링스톤>과 가진 인터뷰에서 '(<Hail To The Thief> 투어를 마친 뒤) 우리는 1년 동안 서로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더 이상 재미라곤 없었다' 라고 속사정을 털어놓았다. 동료들과 더불어 무당처럼 신들린 듯 한 퍼포먼스로 팬들을 흥분시켰지만 톰 요크는 순회공연이 끝나고 휴대용 컴퓨터를 벗삼아 홀로 멜로디를 만들고 루프를 짰다.


이런 식으로 밴드와 동떨어져서 톰 요크는 지극히 개인적인 작품을 만들어나갔다. 프로듀서 나이젤 고드리치와 함께 2004년 말부터 <The Eraser>를 준비해왔고. 2005년에도 라디오헤드 연습 도중 틈틈이 작업을 계속해나갔다. 그로선 너무도 소중한 '구원'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톰 요크는 또 인디 레이블인 <XL 레코딩스>와 계약하면서 발매날짜에 구속 받지 않고 음반을 녹음할 수 있는 자유까지 얻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에 걸쳐 홀로 만든 솔로 데뷔앨범이 바로 '고무지우개'를 뜻하는 <The Eraser>다. 음반제목까지 그렇게 정한 것을 보면. 확실히 톰 요크는 이 음반을 통해 우울증을 다 떨쳐버리고 활기를 되찾아 보려 했던 것 같다. 어찌됐든 이 앨범은 톰 요크와 라디오헤드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정도는 물론. 일렉트로닉 음악 애호가들도 반길만한 최상급 전자음악이다.


또 일렉트로닉이냐 하는 팬들도 있겠지만 톰 요크는 주류와 타협하지 않는 자신만의 음악을 펼쳐 보이고 있다. 라디오헤드 3집인 <OK Computer>로 당대의 아이콘이 된 이래 톰 요크는 음악에 많은 변화를 줘왔다. 더 이상 나아지지 않는다고 비판을 하건. 하품 나는 전자음악만 한다고 불평을 하건 음악은 음악이며 그건 어디까지나 톰 요크 마음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앨범이 완전히 테크노 사운드 일변도라고는 볼 수 없다. 전곡이 가사를 담고 있는 노래 중심 음반이며. 포스트 펑크를 연상시키는 베이스 기타 리프와 신시사이저 등 기대치 못한 각종 악기 연주와 힙합 리듬. 코러스. 탄탄한 곡 구성으로 듣는 이를 기쁘게 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훌륭한 것은 그렇게 어지럽게 출렁이는 전자음과 부유하는 노이즈 속에서도 너무나 선명하게 들리는 톰 요크의 노래다. 라디오헤드 시절 종종 들을 수 있었던 변조된 보컬이 아니라 아무런 조작을 가하지 않은 '생목소리'로 채워져 있다. 이 덕분에 감성적 측면에서 탁월한 실력을 발휘하는 톰 요크의 노래솜씨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이는 첫 트랙 'The Eraser'부터 마지막 곡 'Cymbal Rush'까지 앨범 전체가 전자음악을 추구하면서도 상당히 노래 지향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이 놀라운 기술은 오랜 친구이자 프로듀서인 나이젤 고드리치의 솜씨이며. 톰 요크는 그처럼 좋은 사운드를 뽑아준 나이젤에게 깊은 감사를 표했다.

 

개인적으로는 이 앨범에 수록된 총 아홉 트랙 가운데 싱글로 발표된 타이틀 곡 'The Eraser'와 'Analyse'. 'Atoms For Peace'. 'Black Swan'. 'Harrowdown Hill' 'Cymbal Rush' 같은 노래를 마음에 드는 곡으로 꼽고 싶다. 곡마다 꿈결처럼 몽롱한 비트 세례와 음산한 신시사이저 사운드. 블루지한 멜로디. 그리고 영화처럼 멋진 사운드스케이프를 이끌어나가는 톰 요크의 보컬 연기가 매력적인 노래들이다.


또 앨범을 듣다 보면 라디오헤드 멤버들이 까메오처럼 등장하는 트랙도 접할 수 있다. 힙합 비트와 기타 리프가 인상적인 'Black Swan'은 밴드 동료인 기타리스트 에드 오브라이언과 드러머 필 셀웨이가 과거에 녹음했던 연주를 샘플링한 노래이며. 둔중한 베이스라인과 으스스한 신시사이저 연주가 기억에 남는 'And It Rained All Night'는 라디오헤드의 2003년 앨범 <Hail To The Thief>에 수록된 'The Gloaming'을 부분 차용한 트랙이다.


한편 'Black Swan'은 SF소설의 거장 필립 K. 딕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스캐너 다클리>의 엔딩 크레딧에 쓰인다. <비포 선셋>의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이 실사를 애니메이션화한 '로토스코핑'이라는 기법을 사용한 이 필름은 마약 중독자이면서 마약 단속관인 주인공의 정신분열적 심리 상태를 뒤쫓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암울한 미래상을 그린 '약물영화' 엔딩에 톰 요크의 사이키델릭한 전자음악. 그야말로 찰떡궁합이 아닐 수 없다.


라디오헤드 팬들은 대체로 톰 요크의 솔로 앨범 발매를 무척 반기고 있다. 그렇지만 이 반가운 일에도 걱정스런 눈길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톰 요크가 솔로 앨범을 발표한 다음에 라디오헤드가 해산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다. 과거 데이비드 길모어가 첫 솔로 음반을 낸 뒤 풍비박산 지경에 이른 록 밴드 핑크 플로이드 같은 사례를 여럿 봤기 때문이다.


실제로 <The Eraser>는 지난 2003년 기타리스트 조니 그린우드가 발표했던 솔로 앨범 <Bodysong>과 마찬가지로 라디오헤드 멤버들이 각자 서로 다른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다는 사실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톰 요크와 조니 그린우드가 경쟁구도로 나가면서 주도권 다툼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그 때문인지 톰 요크는 '이 앨범은 멤버들의 축복 속에서 완성되었고 나는 '솔로'라는 단어조차 듣고 싶지 않다' 라고 말하며 팬들을 일단 '안심'시키고 있다. 또 자신은 팀을 깨뜨리는 '배신자'가 아님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만큼 <The Eraser>가 많은 부담 속에서 나온 앨범이라는 사실을 유추해 볼 수 있다.
라디오헤드는 지난해부터 스튜디오 작업에 돌입했으며 2006년 6월 현재는 'Arpeggi'. 'Bodysnatchers' 같은 신곡을 가지고 북미와 유럽에서 순회공연을 치르고 있다. 또 투어가 끝나는 8월 말이 되면 스튜디오로 복귀해 <Hail To The Thief>에 이은 7번째 앨범 녹음을 재개할 예정이다.


<NME>에 따르면 밴드가 공개한 새 트랙들은 <The Bends> 시절과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한다. 얼마 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있었던 2년 만의 라디오헤드 콘서트에서는 'The Bends' 'Black Star'등 활기찬 기타 중심 팝부터 'Everything In Its Right Place' 같은 일렉트로닉 음악까지 밴드가 그간 선보인 모든 사운드를 골고루 연주했다.


또 톰 요크가 자신의 솔로 앨범 소식을 라디오헤드 팬사이트에 남긴 걸로 봐선 당분간 밴드가 해체한다는 비극적인 뉴스는 없을 것 같다. 이제 2007년에 출시한다는 라디오헤드의 신보를 기다리면서 톰 요크의 솔로 데뷔 음반을 즐거운 마음으로 감상하자. 이 앨범은 톰 요크가 기분 전환을 위해 떠나는 짧은 여행이자. 밴드의 새 음반이 나오기 전에 팬들에게 선물하는 값진 보너스다.


한가지만 더. 앨범을 장식하고 있는 좋은 볼거리도 있는데. 다름 아닌 기묘한 재킷커버와 부클릿이다. 먹구름과 파도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착시현상과 현기증을 불러 일으키는 재킷그림은 라디오헤드의 <My Iron Lung> (1994) 음반 때부터 함께 작업해온 커버 아티스트 스탠리 돈우드가 만들었다.


커버 아트워크의 이름은 <London View>. 라디오헤드의 지난 앨범 <Hail To The Thief>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풍경을 형상화했던 데 이어 이번엔 '빅벤'등 영국 런던의 여러 건물들과 경치를 소재로 이 어지러울 정도로 아름다운 커버와 소책자를 만들었다. 음반을 사는 대신 인터넷에 유출된 음원만 내려 받기로 마음 먹었다면 근사한 예술작품을 하나 더 놓치게 된다. 선택은 자유.

 

글•고영탁(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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